엄마....참 서글프다...

몇달전 찬장에 있던 유리 그릇을 꺼내려다가 

앞에 있던 유리그릇들을 건드려 떨어뜨리는바람에 

와장창창 깨진적이 있다 


두개의 유리가 높은데서 떨어져서 바닥은 유리로 아수라장이였고

멀리까지 튄 유리조각들때문에 

진짜 멘붕 멘붕 


거기다 숭이까지 옆에 있었던지라 혹시나 유리가 

숭이한테 튀지는 않았을까 얼마나 노심초사했던지..


다행히 라방이가 집에 있었던때라 

유리를 치워줬는데 진짜 라방이가 없었다면 더더욱 멘붕이였을듯하당..ㅠ..ㅠ


그날을 계기로 유리그릇을 조심히 다루자 다루자 다짐을 했건만

그게 참 실천이 안된다 


뭐가 그리 바쁜건지 천천히 그릇을 꺼내도 될것을 

자꾸 손으로 그릇을 집으면서 눈은 딴데 가있고 

결국 또 그릇을 놓쳐서 깨버리고...


설거지하다가도 뭔 잡생각이 이리 많은지 

또 손에서 놓쳐서 깨버리고 ....


이렇게 깨버린게 올해만 벌써 몇개째인지...



오늘도 설거지하다가 놓쳐서 유리그릇을 깼는데

내손에 유리조각이 있는지도 모르고 치우려다가

유리조각이 박혔다... 결국 피봄..ㅠ..ㅠ


숭이는 유리가 깨졌던 말던 

엄마가 피를 보던 말던 옆에서 

뭐가 또 뒤틀렸는지 짜증내며 칭얼대고 아........

순간 너무 울컥하더라.....


엄마가 뭔지 참... 


서글픈 맘에 라방이한테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퇴근하면 약도 발라주고 유리조각들도 치워준다고 했다

아...., 이럴땐 진짜 남편밖에 없구나...



지금은 숭이 낮잠 재우고  핫초코를 우유에 타 홀짝 홀짝 마시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는 중이다 


자주 가는 블로그에 가보니 

애둘 어린이집에 보내니까 완전 신세계 라던데 

나는 언제쯤 그런 신세계가 올런지 ...

그때되면 나도 좀 여유가 생겨 그릇을 덜 깨먹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당........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아기 낳고 키우다보니 난 하나도 이렇게 힘든데 

엄마는 셋을 어떻게 키우셨는지 생각들고 

많이 힘드셨겠구나... 

그러면서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되는거 같다 


이래서 딸들은 자식을 낳아야 조금은 철드는게 맞는갑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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