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16주- 성별확인과 양수부족으로 경구수액제(먹는포도당) 처방받음

임신16주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평화로움이였던거 같아요 

괴롭고 괴로웠던 입덧도 14주쯤 완전히 끝났고 힘들었던 임신여러증상들이 거의 없어졌거든요 

게다가 유산의 워험에서 많이 벗어났고 배도 많이 불러오지 않아 일상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니 이보다 평화로울수 있는 날들이 있을까요 ㅎㅎ

입덧이 끝남과 동시에 입맛이 돌아와  임신전부터 워낙 잘먹었지만 임신했다고 더 잘먹었더니 몸무게는 입덧으로 빠졌던게 다시 돌아오고 있답니당 ㅎㅎㅎ

정말 임산부들이 먹으면 먹는대로 팍팍 몸무게가 늘어난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아주 무섭게 늘어나네요..ㅡ..ㅡ^


12주에 성별을 확인 못했으니 이번에는 꼭 확인할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병원으로 초음파를 받으러 갔습니다 

참고로 시댁부터 친정 그리고 오라방과 저까지 전~~~부 딸을 원하기 때문에 딸이기를 제발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기를 바랬어요 

시댁쪽은 워낙 아들들이 많아서 딸이 귀하고 친정이랑 저랑 라방이는 아들보다 딸을 더 예뻐하는지라 정말 딸을 원했거든요 

그리고 옛날과 다르게 요즘은 부부들이 딸을 많이 원한다고해요 딸바보란 말은 많지만 아들바보란 말은  없다잖아요 ㅎㅎㅎ 



그런데.......... 성별을 확인하기도 전에 멘붕이 왔습니다 

양수가 부족해서 배에 공간이 적어 아기굼이 사진과 같이 웅크리고 있는거에요

저렇게 계속 웅크리고 있으면 척추에 문제가 생기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척추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움직이기 불편해  잘 놀지 못한다고 하네요 



딱봐도 되게 비좁아 보이죠??  에구구 얼마나 불편할지..ㅠ..ㅠ

이 초음파사진만 보면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엄마가 집을 늘려주질 않아서 이렇게 불편하게 웅크리고 있으니

정말 너무너무 미안했어요..ㅠ..ㅠ 



다행히 심장은 너무너무 잘 뛰어주고 있습니당 



몸을 웅크리고 있어서 성별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요 

의사선생님이 우리 부부가 간절히 성별을 알고 싶어한다는걸 알기에 어떻게든 셩별을 확인시켜 주시려고 하셨어요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고 옆으로 누워보고 해서 다리근처를 살짝 스쳐지나갔는데 

이런...........................

의사선생님이 뭐가 보인다고 하시네요........... 딸이면 뭐가 보이면 안되는건데....ㅠ..ㅠ

네......... 우리 아기굼은 아들이였던 것입니다 


혹시 다음에 다시 봤을때 성별이 바뀔 확률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거의 없다고 하네요 

제가 정말 딸을 원하긴 했나봐요 그말을 듣는순간 공황상태가 왔다고 해야할까요 

의사선생님이 첫째니까 둘째를 딸을 낳으면 된다고 위로해주셨는데 그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ㅠ..ㅠ

저 정말 나쁜 엄마인가봐요 라방이는 아기굼이 들으면 서운하겠다고 좋게 생각하라고 했는데 제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가 않네요..ㅠ..ㅠ


그래도 조금의 위안이 되었던건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라방이는 많이 좋아했다는거에요 

<저도 공황상태인데 라방이까지 서운해하면 정말 저는 눈물을 흘렸을지도..ㅠ..ㅠ 

딸이면 예쁘겠지만 요즘 세상이 험해서 딸걱정에 흰머리가 뽁뽁뽁 날거 같은데 아들은 듬직해서 좋을것 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같이 축구도하고 야구도 해보고 싶다면서 어찌나 웃어대는지 ㅎㅎㅎ 


그렇게 초음파를 보고 집으로 와서 시댁이랑 친정에 전화해 성별을 알려드렸는데요

아쉬운 목소리로 아들이라고 전해드렸어요 

친정어머니는 요즘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냐고 하셨어요

듣고보니 힘들이지 않고 금방 아기굼이 우리에게 와주었는데 딸이 아니라고 불만을 가지는건 너무 욕심부리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아기굼이 아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추스렸는데요

가끔씩 아들 옷보다 딸 옷이 더 예쁘다느니 아들 필요없고 딸이 최고라느니 말을 들을때면 좀 올라오기도 합니당

나중에 둘째도 가질 생각인데 둘째까지 아들이 되어버리면 정말 저는 초초초초 멘붕이 올거 같아서 둘째는 딸 낳는 비법같은걸 해보려구요 ㅎㅎ



아! 그리고 양수가 부족해서 발란스라이트에프액이라는 경구수액제를 처방 받았어요

이름이 되게 거창하지만 그냥 먹는 포도당입니다 

원래는 양수가 부족하면 물을 많이 마셔서 양수를 늘리긴 하는데요 한달뒤 정말 초음파 받을때 그때도 양수가 부족하면 초음파가 잘 안나오니

이걸 마시라고 하시네요 6병인가 처방받았는데 한병에 80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입니다 

라방이가 평소에 물을 많이 안마셔서 아기굼도 고생시키고 이런 비싼거 먹는다고 얼마나 구박을 해대던지..ㅠ..ㅠ

이 먹는 포도당 뿐만 아니라 물도 많이 마셔줘야 아기굼이 소변을 많이 봐서 양수가 늘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라방이가 하루에 1리터 이상씩 가지고 다니면서 꾸준히 먹으라고 500리터 생수를 가득 가득 사주었습니다 

한달뒤 초음파 받을때까지 물을 많이 많이 마셔줘서 양수가 늘어나 아기굼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다리 쫙펴고 누워있는 모습을

볼수 있기를 바래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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