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3줄 김밥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몸무게를 쟀는데 그대로라는게 기분이 안좋았고 

숭이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루종일 붙어있는 엄마보다 아빠한테 더 잘 웃어주고 아빠를 더 좋아하는 모습에 

서운해지면서 그런일로 서운해하는 내 쪼잔한 마음이 맘에 안들어 기분이 안좋았고

오늘 이유식 만들어야하는데 숭이가 또 바지잡고 늘어지며 칭얼대겠지 생각에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고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애봐주고 난 편하게 이유식 만들었을텐데 라는 생각에 기분이 안좋았다 


그래서 아침부터 오빠한테 툴툴대고 짜증내는 말투로 계속 틱틱거렸다

그랬더니 우리 오빠 참다참다 못참겠는지 화내고..ㅠ..ㅠ

오늘 친구들 만나는거때문에 이렇게 짜증내는거냐고 해서 난 그거때문에 그런거 아니다 왜 짜증이 났었는지 설명을했고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오빠말로는 내가 예전엔 기분이 좋다가도 안좋다가도 하더니 요새는 매일 기분이 안좋아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요새는 자기도 힘들어서 그게 잘 안된다고....

하긴... 정말 예전엔 내가 짜증내도 왠만하면 다 받아주더니 오빠도 힘든지 내가 짜증내면 더 화를 낸다..ㅠ..ㅠ

에휴,,, 애 하나에도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둘째를 어찌낳나...

오빠는 둘째 낳지 말자고 한다 지금도 힘든데 둘째는 욕심이다 숭이한테도 미안한일이다 라고 했다...


나도 오늘 잠깐 그 생각을했다 

지금도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데 둘째까지 생기면 진짜...... 서로 힘들어서 둘 사이가 점점 나빠지겠구나...

지금도 숭이한테 잘 못해주는거 같은데 그땐 진짜 숭이한테 집중할 시간도 없을거고 미안할일이 많아지겠구나..

우리집은 숭이 하나로 끝내야하나보다..ㅠ..ㅠ


애 하나에 이리 힘든 내 자신이 너무도 싫다.....

오빠는 화내고 미안했는지 내가 김밥이 먹고 싶다니까 나가서 김밥을 사왔다 

2줄 사오라했는데 참치김밥 1줄 그냥김밥 2줄 이렇게 3줄 사왔다 


오빠는 친구들 만나러 나갔고 나는 이유식을 만들었다 

숭이가 칭얼대면 과자하나 쥐어주고 좀있다 또 칭얼대면 단호박좀 주고 그렇게 해서 겨우 만들어냈다 

낮잠 잘시간이 되어서 재우고 나는 오빠가 사준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먹는데.... 눈물이 났다....

오빠한테 짜증낸것도 미안하고 오빠 혼자 친구들 만나러 가게한 내자신이 너무 싫어서 눈물이 나고 숭이한테 한없이 미안해서 눈물이나고

그냥 ... 눈물이 났다..ㅠ..ㅠ 

정말이지 눈물의 3줄 김밥 딱 그말이 맞는 하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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