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임산부-우리집 강아지 푸들(딱지)때문에 대성통곡하다

이일은 바로 어제 일어난 일입니다 

여느때와다름없이 평화롭게 저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우리집 강아지 딱지는 이불위에 누워 있었는데요 

그 평화는 순식간에 깨져버렸습니다 바로 딱지 목에 있던 목줄때문이였지요

뭘하다가 걸린건지 목줄틈으로 딱지 발이 껴버린거에요 

놀란 저는 아플것같아 발을 빼주려고 했는데 그순간 딱지가 제손을 물려고 한겁니다 

다행히 손을 급히 치워서 물리진 않았지만 너무 어이없어서 어안이 벙벙했어요 

그리고는 화가나기 시작했죠 자기 아플까봐 목줄에서 발을 빼주려고 했더니 나를 물려고 하다니..ㅠ..ㅠ 



사실 딱지는 저를 물려고 했던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같이 산지 1년정도 된 지금까지 몇번 으르렁거리며 물려고 하고 실제로 두번 물리기까지 했었죠 

서열정리가 안된것 같아 그동안 인터넷에서 서열정리하는 방법을 다 써보고 혼내도 봤지만 잠깐 그때뿐 

우리 딱지는 서열상승의 꿈을 절대로 버리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물려고 하기를 반복했답니당 

처음키우는 강아지이기도 하고 아무리 이방법 저방법 써봐도 으르렁거리는걸 고치지 않아 정말 못키우겠다라는

생각까지도 했었어요 그만큼 참 힘든 시간이었죠 


그래도 초기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요즘은 애교도 잘부리길래 이제는 으르렁거리지 않고 평화롭게 사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또 그 으르렁이 시작되면서 저를 물려고 했던것이죠 


목줄에 끼인 발이 아플것 같아 빼줘야할것같긴한데 건드리면 또 물려고 할것 같고 정말 멘붕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오라방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딱지 발이 목줄에 끼였는데 빼주려고 하니까 물려고해서 못빼주겠다구요

그랬더니 라방이가 그냥 자기 올때까지 놔두라고 하더라구요 지금당장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 어떻게해서든 발을 빼주고 싶었는데 발이 제대로껴서 빼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두방울 흘리다가 결국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아플것 같아 끼인 발을 빼주고 싶은데 내맘도 몰라주고 나를 물려고 한 딱지한테 너무 화가나고 

그래도 어떻게해서든 빼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또 화가나고 

임신한 상태에서 내가 왜 이런일로 화를 내야하나에 또 화가나고 

하필 왜 오라방이 없을때 이런일이 벌어졌나에 또 화가나고 

나중에 아기굼 낳고 아기굼한테 문제가 있거나 내가 해결할수 없는 일이 생겨올때 

그때 라방이가 지금처럼 없으면 어쩌나 너무 두렵고 

이런 여러가지 화나는 이유들과  그동안 했던 아기굼낳고 나서의 두려움 걱정, 출산준비에대한 걱정도 겹쳐지고

임신하고 호르몬 변화로 우울함까지 찾아와 결국 폭발하여 대성통곡을 하고만것이죠 



딱지는 제가 대성통곡을 하는동안 저 자세로 이불에 누워서 울고있는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렇게 꺼이꺼이 울고 있는데 갑자기 띠띠띠띠띠띠~ 띠리릭~ 소리가 났어요

일하다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는지 오라방이 급하게 달려온것입니다 

제가 꺼이꺼이 울고있으니까 놀랬는지 왜우냐고 울지 말라고 달래주었구요 목줄에 끼인 딱지 발을 금방 빼주었어요

오라방은 확실히 서열정리가 되어있어서 딱지가 물지 않기 때문에 바로 뺄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와준 오라방이 어찌나 고맙던지 ㅠ..ㅠ 그 고마움에 또 눈물이 나고 

딱지 발을 빼주어서 또 눈물이 나고 오라방얼굴을 보는순간 서러움 폭발로 또 눈물이 나고..ㅠ..ㅠ

아기굼한테 안좋다고 울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한동안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답니당..ㅠ..ㅠ

그런저를 보고 오라방이 누구 죽었냐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제가 통곡을 하고 있었거든요 

원래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저한테 라방이가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당..ㅠ..ㅠ


다행히 딱지는 목줄 자국만 나있을뿐 괜찮아요 오라방 와서 좋다고 꼬리치며 애교떠는데 참...어이가 없더군요

결국 저만 생쇼를 한 기분이네요..ㅡ..ㅡ^


오늘 딱지는 울타리 안 자기집에 있습니다 제가 어제 너무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서 울타리에 넣어놨어요

임신전에는 서열상승의 꿈을 버릴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을 해왔는데

지금은 뱃속에 아기굼이 있는지라 그것도 힘들것 같고 자꾸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니까 

당분간은 이대로 지내야할듯 합니다 


딱지한테는 미안하지만 아기굼을 지켜야하니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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